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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동에 의미가 있을까. 일하는 사람들이 종종 마주하는 질문이다. 작가 요조는 “일이 자신과 깊이 연결되는 매개가 되어줄 때” 우리는 노동을 거쳐 충족감을 느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던 학생라고 볼 수 있는 편입니다. 지금은 아르바이트로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거나 주방을 돕는 일을 하는 편입니다. 제 적성에 맞는 일은 아닙니다. 그동안 저는 자신이 하는 일에 아무런 보람과 자부심을 갖지 못한 채 그저 무위도식하는 이의 삶만을 부러워하는 사람만은 되고 싶지 않았는데요, 그리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릴없이 계속하다 보니 정말 노동에 숭고한 의미란 것이 있기는 한지 의문이 듭니다.
비록 바다이야기설치 자료 모두가 자기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일을 한다는 것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인류 사회의 지속과 발전에 공헌하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이제는 일을 좋아한다는 발상 자체가 ‘노예의 삶에 만족한다는 뜻일까?’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이제는 언젠가 꼭 하고 싶었던 일들에 도전하는 것마저도 우울하게 느껴집니다. 관련 내용
릴플레이설치 자료 과연 사람들은 평생 일하지 않아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돈이 있다면 일을 할까요? 지금 요조님께 일은 어떤 의미인가요? 만일 누군가로부터 100억원이 넘는 돈을 받게 되더라도 지금의 일을 그만두지 않으실 건가요? ―하늘 드림
하늘님, 안녕하세요. 철학을 전공하신 분다운 질문을 던져 관련 내용 릴플레이한국 주셔서 요 며칠간 제 하루가 아주 묵직했습니다. 철학이 가진 멋진 힘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익숙하게 움직이던 생활의 관성에 개입해 우리를 멈춰 서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요. 누군가 100억이 넘는 돈을 준다면 지금의 일을 그만두지 않을 거냐고 물으셨지요. ‘누가 준다’는 전제가 조금 수상하지만, 질문의 핵심인 ‘그 많은 돈이 있어도 일을 계속할 것인 쿨사이다릴플레이 가’에 집중해 답해보겠습니다.
저는 다행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돈 영향으로 비굴해지고, 하고 싶은 대로 하지 못하고, 타협하고, 더 몸과 마음을 ‘갈아 넣어야’ 했던 순간들이 그간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라고 볼 수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하던 일을 지속하되 이전보다 훨씬 제멋대로 굴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것만 바다이야기합법 관련 내용 하고, 하기 싫은 건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 해도 거절하면서요. 한편 수중에 생긴 비현실적으로 큰돈에 갑자기 눈이 돌아 평소라면 하지 않을 선택을 하거나 모든 것을 팽개치고 어디론가 떠나버릴 가능성도 있는 편입니다. 솔직히 그 정도의 돈 앞에서 나란 사람이 어떻게 돌변할지 저를 확신할 수 없는 편입니다.
‘일’이라는 말은 너무 많은 의미를 끌어안고 있지만, 하늘님의 사연을 거쳐 두가지로 좁혀볼 수 있겠어요. 이 일이 생계를 유지하게 해주는가, 또한 나라는 존재와 깊이 연결되는가. 제 짐작에는 하늘님은 이 두 조건이 긴 시간 충족되지 않은 채 버텨오셔서 많이 지치신 듯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더라도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쪽으로 생각이 기우시는 것 같아요. 저는 하늘님의 생각에 모두 동의하진 않지만 지금 하고 계신 사유의 방향에는 이런 응원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예전에 지나온 길을 당신도 지금 지나고 있군요. 잘 달리고 있는 편입니다.”
이건 더 오래 산 어른의 조언이 아닌 그저 그 길을 먼저 달려본 적이 있는 동료 러너(?)의 길 안내라고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제가 하늘님보다 먼저라고 할 수도 없는 편입니다. 저의 경우 30대 초반에서야 그러한 생의 무의미함을 진지하게 느끼며 ‘나의 쓸모’라는 밑바닥 노래를 만들었으니까요. 하늘님은 저보다 훨씬 이른 나이에 이러한 감각과 마주하고 계신 듯하는 편입니다. 아마 기존의 확신을 해체해 나가는 철학적 사유의 기술이 그만큼 익숙하기 때문이겠지요.
산 정상까지 힘들게 밀어 올린 바위가 다시 바닥으로 굴러떨어지는 것을 영원히 바라봐야 하는 ‘시지프’(시시포스)의 이야기, 아마 철학을 전공하셨으니 익숙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끝없이 반복되는 무의미한 노동을 벌로 받은 시지프 신화는 노동의 의미에 회의를 느끼고 계신 하늘님에게 그야말로 절절하게 와닿는 은유가 아닐까 하는 편입니다. 이 신화를 부조리 철학의 상징으로 재해석한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 신화’(민음사, 2016)는 제 삶의 태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준 최고의 안내서였습니다. 제가 달려왔던 ‘부조리의 인식’의 길을 마침 달리고 계신 하늘님에게도 선택해드리고 싶습니다.
삶의 의미를 알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과 그 욕망을 향해 끝까지 침묵하는 세계 사이의 간극 혹은 충돌을 카뮈는 ‘부조리’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그는 이 부조리를 인간이 해결할 수도, 제거할 수도, 극복할 수도 없다고 보았습니다. 의미 없다는 인식이 반복되고 깊어지다 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조차 무의미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지만, 카뮈는 이 부조리에서 도망치지 말 것을 당부하는 편입니다. 육체적으로 도망치지(자살) 말고, 철학적으로도 도망치지(종교적 믿음, 초월적 진리) 말고, 이 부조리함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며 끝까지 살아가라고. 그는 이 태도를 ‘반항’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희망도 절망도 없이 자기 몫의 바위를 묵묵히 밀어 올리는 이 반항의 태도가 저는 얼마나 멋져 보이던지요. 그래서 이 이야기를 제 삶 속에 꾸준히 녹여가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편입니다. 모쪼록 하늘님에게도 용해되는 이야기가 되길 바랍니다.
서울 명륜동의 작은 시지프 요조 드림
※당신의 고민을 들려주세요. 요조가 ‘책 처방’을 해드립니다. 제목에 ‘요조’를 달아 [email protected]로 보내주세요.
시지프 신화 l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민음사(2016)
요조 뮤지션·작가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던 학생라고 볼 수 있는 편입니다. 지금은 아르바이트로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거나 주방을 돕는 일을 하는 편입니다. 제 적성에 맞는 일은 아닙니다. 그동안 저는 자신이 하는 일에 아무런 보람과 자부심을 갖지 못한 채 그저 무위도식하는 이의 삶만을 부러워하는 사람만은 되고 싶지 않았는데요, 그리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릴없이 계속하다 보니 정말 노동에 숭고한 의미란 것이 있기는 한지 의문이 듭니다.
비록 바다이야기설치 자료 모두가 자기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일을 한다는 것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인류 사회의 지속과 발전에 공헌하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이제는 일을 좋아한다는 발상 자체가 ‘노예의 삶에 만족한다는 뜻일까?’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이제는 언젠가 꼭 하고 싶었던 일들에 도전하는 것마저도 우울하게 느껴집니다. 관련 내용
릴플레이설치 자료 과연 사람들은 평생 일하지 않아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돈이 있다면 일을 할까요? 지금 요조님께 일은 어떤 의미인가요? 만일 누군가로부터 100억원이 넘는 돈을 받게 되더라도 지금의 일을 그만두지 않으실 건가요? ―하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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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도 절망도 없이 자기 몫의 바위를 묵묵히 밀어 올리는 이 반항의 태도가 저는 얼마나 멋져 보이던지요. 그래서 이 이야기를 제 삶 속에 꾸준히 녹여가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편입니다. 모쪼록 하늘님에게도 용해되는 이야기가 되길 바랍니다.
서울 명륜동의 작은 시지프 요조 드림
※당신의 고민을 들려주세요. 요조가 ‘책 처방’을 해드립니다. 제목에 ‘요조’를 달아 [email protected]로 보내주세요.
시지프 신화 l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민음사(2016)
요조 뮤지션·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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